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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연이 신안이 열리어
  • 호연이 수도 공부를 하매 신안(神眼)이 열려서 보니 다른 집의 방 안 광경이 빠르게 지나가는데
  • 제사 지내는 모습, 청소하는 모습, 내외가 서로 이야기하는 모습 등이 마치 곁에서 보는 듯 세세하게 보이더라.
  • 또 구릿골에 사람이 오면 주머니에 돈이 얼마 든 것, ‘내놓을까 말까.’ 하며 아까워서 벌벌 떠는 것이 다 보이고
  • 까치, 까마귀 등 새가 날아와 ‘내일 어디서 누가 오는데 이러저러하다.’고 일러 주는 것을 다 알아들으니 모르는 것이 없더라.
  • 하루는 아침나절에 상제님께서 물으시기를 “아까 까치가 오더니 뭐라고 하고 가더냐?” 하시니
  • 호연이 “오늘 저기 여수에서 뭐 가지고 온다네.” 하거늘 다시 “무엇을 갖고 온다냐?” 하시매
  • 호연이 “해물 갖고 온대요. 그리고 돈은 조금 갖고 오는데 내놓으려니 여비가 없고 해서 줄까말까 한대. 그런 돈은 받지 마요.
  • 또 내일 아무개가 새를 잡으면 그 어미 새가 애타니까 못 잡게 해요.” 하니라.
  • 이에 상제님께서 “어디 네가 맞추는가 보자.” 하시며 엉덩이를 두드려 주고 나가시더니
  • 10 낮이 되매 영락없이 여수에서 아무개가 미역 한 동을 가지고 오더라.
  • 포장 끌러라
  • 11 또 이튿날 새울음 소리에 밖이 소란하거늘 상제님께서 호연에게 “저 새가 뭐라고 하냐?” 하시니
  • 12 호연이 “어미새가 새끼를 내달라고 그러는구만.” 하고 대답하니라.
  • 13 이 때 동네 아이가 움막 앞을 지나는데 보니 주머니에 새끼 새가 들어 있거늘
  • 14 호연이 “왜 새끼는 잡아서 주머니에다 넣었대요? 어미는 새끼를 내달라고 울고, 새끼는 죽을까 싶어 깔딱숨을 쉬는구만!” 하니라.
  • 15 이에 상제님께서 새를 날려 주게 하시고 밖에 나가셨다가 저녁때가 되어 술을 드시고 돌아오시어 호연에게 “냄새나는가 봐라!” 하시거늘
  • 16 호연이 “왜막실에서 누룩을 사다가 술을 해서 냄새나는 줄도 모르겠네.” 하니
  • 17 상제님께서 무릎을 치시며 “포장 끌러라!” 하시고 호연에게 “야아! 이제 내가 너를 보고 선생이라고 할 테니 그리해라!” 하시니라.
  • 18 호연이 공부를 마친 이후로 총명하기 그지없어 ‘동네 아무개가 죽는다.’ 하면 죽고, ‘누가 들어온다.’ 하면 역시 그러하더라.

  • (증산도 道典 3:150)




  • 16절 150:16 왜막실. 현재 전주시 우아동(牛牙洞) 아중 마을. 임진왜란 때 왜군들이 주둔했던 곳으로 통칭 ‘왜막실’로 불렸다. 종전 후에도 왜군들이 이곳에 남아 스스로를 왜막실 김씨 또는 전주 김씨라 자처하며 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