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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듣기
  • 죽어도 석 잔, 살아도 석 잔이라
  • 오동촌(梧洞村)에 사는 한 사람이 폐병이 말기에 이르러 걷지도 못하고 겨우 기어서 다니거늘
  • 동네 사람들이 병자에게 이르기를 “강증산 어른께서 병을 잘 고쳐 주시는데 장날이면 때로 저 뒷길로 해서 내주평에 가신다고 하니
  • 가서 기다리다가 오시면 무조건 무릎을 꿇고 살려 달라고 빌게나.” 하는지라
  • 이에 병자가 장날 아침에 엉금엉금 기어서 상제님께서 지나가실 길목 주점에서 기다리니라.
  • 이 날 아침에 상제님께서 진지를 드시고 형렬과 함께 내주평에 가시면서 오동촌 뒷길을 지나시매
  • 그 병자가 상제님 앞에 엎어져서 다리를 붙들고 살려 달라고 슬피 울며 애원하거늘
  • 상제님께서 보시고 “허! 내가 어떻게 살려? 못 살린다.” 하시니 그 사람이 더욱 애원하며 주막으로 모시고 들어가 술 석 잔을 대접하니라.
  • 상제님께서 술을 드시고 병자에게 말씀하시기를 “그럼 원평으로 나를 따라오라.” 하시거늘
  • 병자가 탄식하며 “아이고, 제가 집에서도 기어서 나왔는데 어떻게 원평까지 따라갑니까? 약만 가르쳐 주옵소서.” 하니
  • 10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따라오라면 따라오지 무슨 잔소리냐.” 하시므로
  • 11 그 사람이 할 수 없이 따라가다 보니 뜻밖에도 멀쩡하게 걸어서 가지더라.
  • 12 원평장에 이르러 상제님께서 주막에 드시어 “너같이 아파서 돈도 못 버는 놈한테 내가 술 석 잔을 얻어먹었으니 너도 내 술 한 잔 받아라.” 하시고
  • 13 대뜸 술을 한 대접 따라 주시니 병자가 “제가 병이 깊어 술을 먹으면 죽습니다.” 하고 사양하매
  • 14 상제님께서 웃으시며 “죽어도 석 잔, 살아도 석 잔이니 석 잔은 마셔야 하리라!” 하시거늘 병자가 마지못해 술을 마시니 거푸 두 대접을 더 따라 주시니라.
  • 15 잠시 후에 병자에게 이르시기를 “썩은 청어 한 두름을 사서 몸뚱이는 다른 식구들이 지져 먹고 너는 대가리만 폭 삶아 먹으라.” 하시니
  • 16 병자가 명하신 대로 원평장에서 썩어가는 청어 한 두름을 사서
  • 17 올 때와 마찬가지로 멀쩡하게 오동촌까지 걸어가 머리만 달여 먹으매 금세 회복되어 성한 사람이 되니라.

  • (증산도 道典 3:171)




  • 1절 171:1 오동촌. 현재 김제시 봉남면 행촌리 오동촌. 원평 서쪽에 있는 마을로 근처에 오동반월(梧桐半月)의 명당이 있다.
  • 5절 171:5 내주평. “우리 조부님하고 만나셔서 맨날 내주평을 다니시는데 저기 행촌 뒷길로 다니셨대.”(김형렬 성도 손자 김현식 증언)
  • 14절 171:14 죽어도 석 잔, 살아도 석 잔. 이 말씀을 들을 때 가슴 속에서 천둥이 치고 벼락불이 튀어야 한다. 생사에 대해 도통하는 말씀이기 때문이다. 이 말씀은 답사하는 날 황혼이 짙어 가는 저녁 물결을 타고 김형렬 성도 가족과 함께 현지에 찾아가서 들은 말씀이라 가슴속에 깊은 감동이 용솟음치고 증산 상제님의 숨결을 더욱 생동감 있게 느끼게 해 준다. 증산 상제님의 숨결은 이 조선 땅에 너무도 생생히 살아 있다. 그러나 증산 상제님의 참모습은 온갖 종교 협잡꾼들에 의해 너무도 심하게 왜곡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