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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한 노릇 대속 공사를 보심
  • 정미(丁未 : 道紀 37, 1907)년에 하루는 상제님께서 어디를 가셨다가 얼굴에 검정물과 빨강물을 잔뜩 바르고 방으로 들어오시니 마치 광대처럼 보이거늘
  • 호연이 “아이구, 왜 저런대? 왜 그리 광대질을 했어요?” 하니 “광대는 무슨….” 하고 별 말씀을 않으시니라.
  • 호연이 다시 “왜 그렇게 시꺼머니, 삘그러니 해 가지고 그래요?” 하니
  • 말씀하시기를 “누가 시집을 가길래 내가 대신해서 ‘우리 누님 시집간다.’고 소리치며 천한 노릇 하고 왔다.” 하시거늘
  • 호연이 “어쩌면 천한 노릇을 한다고 얼굴에다가 꺼멍을 바르고 빨강물을 친대요?” 하니
  •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호강스런 큰애기가 시집을 가면 제 오라비가 그렇게 장난꾸러기로 그런단다.
  • 그래서 내가 대신 오라비 노릇 하려고 그러고 갔다.” 하시니라.
  • 이에 호연이 “누구네 집이에요?” 하니 “뉘 집인지 몰라.” 하시거늘
  • 다시 “그러면 시집가는 데 가서 광대 치르고 왔으면서, 나 먹을 것도 안 갖다 줘?” 하는지라
  • 10 상제님께서 “그럼 지금 갈거나?” 하시니 호연이 “그려, 가!” 하니라.
  • 11 이에 상제님께서 “그럼 내 골마리 속으로 들어가라.” 하시니 “내가 골마리 속으로 들어가면 걷지도 못할 텐데?” 하거늘
  • 12 상제님께서 “들어가라 하면 들어갈래?” 하시니 호연이 “그럼!” 하는지라
  • 13 상제님께서 먼 데를 보고 웃으시며 “요것이 나를 잘 놀려먹으려 한다니까.
  • 14 들어가라고 하니 들어간다고 하는 것 봐! 들어가서 또 누구를 죽이려고, 네가?” 하시니라.
  • 15 이에 호연이 “어쩌긴 뭘 어째, 잘못하면 고추를 배배 틀지.” 하니
  • 16 상제님께서 “뭔 고추가 거기에 가 달렸간디?” 하시거늘 “그 속에 고추 있다니까 그러네.” 하는지라
  • 17 상제님께서 크게 웃으시며 “언제는 강아지라고 하더니 이젠 고추라고 하네.” 하시고
  • 18 “호연아, 야야! 너하고 태운장하고 앉았으면 웃음이 절로 난다.” 하시니라.

  • (증산도 道典 3:1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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