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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듣기
  • 저놈, 미친놈! 강도놈! 도둑놈!
  • 이 느닷없는 호통에 내성이 기분이 나쁘기는커녕 오히려 속이 뻥 뚫리는 듯하고, 처음 보는 사람이 자신의 속내를 마치 손금보듯 속속들이 꿰고 있음에 놀랍기도 하여
  • ‘혹시 이분이 천 선생님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한 줄기 섬광처럼 스치는지라 다짜고짜 “선생님! 뵙겠습니다.” 하고 머리를 조아리니
  • 상제님께서 “저놈, 저 미친놈! 내가 어째서 네 선생이냐, 이 강도놈아!” 하시고는 자리를 털고 일어나시거늘
  • 내성이 지금 당장 붙잡지 않으면 다시는 못 뵐 것 같은 생각이 들어 정읍 쪽으로 내려가시는 상제님을 쫓아가매
  • 상제님께서 “이 도둑놈, 청국에나 가라!” 하고 버럭 화를 내시며 길가의 호박돌을 집어 던지시니라.
  • 내성을 혹독하고 박절하게 대하심
  • 내성이 이미 미륵전에서 서원을 세운 바가 있어 ‘죽어도 따르리라.’ 마음먹고 그 큰 돌을 피하지 않고 그대로 머리에 맞으니
  • 순간 눈에서 번쩍 하고 번개가 튀는가 싶은데 상처는커녕 오히려 머리가 맑아지고 몸이 가뿐해지므로 더욱 상제님께 매달리니라.
  • 이에 상제님께서 “이놈의 자식, 따라오지 말라는데 뭣 하러 자꾸 성가시게 따라오는지 모르겠다.” 하시며 내처 더 큰 돌을 던지시거늘
  • 내성이 피하지 않고 머리, 어깨, 가슴, 팔다리 할 것 없이 무수히 맞으며 대흥리까지 따라가니
  • 10 경석의 집에 이르시어 손에 잡히는 대로 다 집어 던지시고 심지어 베시던 목침까지 던지며 문전박대를 하시니라.
  • 11 이리하여 내성은 그토록 애타게 찾아 헤매던 상제님을 만나니 이 때 내성의 나이 41세라.
  • 12 이로부터 내성이 상제님을 추종하거늘 상제님께서는 항상 매정하고 박절하게 대하시니라.

  • (증산도 道典 3:192)




  • *** 192장 안내성 성도의 입문 과정이 그 동안 베일에 가려져 있었던 까닭을 그의 아들 정남은 이렇게 증언했다. “우리 아버님 생전에 이상호 씨가 와서 뭔가를 알려고, 뿌리를 캘려고 했는데 안 가르쳐 줬어. 그 이유가 있어. 이상호가 가고 나면 아버님이 ‘저놈이 역천을 해도 보통 역천을 하는 놈이 아니다. 책을 쓴다고, 우리 대선생님을 빙자해서 종교 장사를 한다. 그런 놈한테 내가 뭣 하러 알려 주냐.’ 그러고 ‘저놈이 얼마 안 가서 천벌을 맞는다.’ 했거든. 결국 이상호는 눈도 못 보고 살다가 운명을 했다고 하더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