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음성듣기
  • 경석에게 농바우 장군 도수를 붙이심
  • 10월에 하루는 경석에게 돈 30냥을 마련케 하시고 말씀하시기를
  • “경석아, 이것은 너를 위한 일이니라. 내가 오늘은 너와 함께 순창에 가려 하노라.” 하시며 어떤 법을 베푸시고
  • 溪分洙泗派하고 峯秀武夷山이라
    계분수사파 봉수무이산
    活計經千卷이요 行藏屋數間이라
    활계경천권 행장옥수간
    이곳 시내는 수사(洙泗)의 흐름을 갈라 받았고
    봉우리는 무이산보다 빼어나구나.
    살림이라곤 경서가 천 권이요
    몸 둘 집은 몇 칸 뿐이로다.
  • 襟懷開霽月하고 談笑止狂瀾이라
    금회개제월 담소지광란
    小子求聞道하니 非偸半日閒이라
    소자구문도 비투반일한
    가슴에 품은 뜻은 환히 갠 달 같고
    담소는 미친 물결을 그치게 하네.
    제가 찾아온 것은 도를 듣고자 함이요
    한나절의 한가로움을 뺏으려 함이 아니외다.
  • 하고 고시를 외워 주신 후에 경석을 데리고 순창 농바우 박장근의 집에 이르러 말씀하시기를
  • 이제 천하대세를 회문산 오선위기형(五仙圍碁形)의 형세에 붙여 돌리나니 네게 한 기운을 붙이노라.” 하시니라.
  • 이어 장근에게 이르시기를 “너의 머슴을 불러 어젯밤 무엇을 본 일이 있는지 물어 보라.” 하시거늘
  • 장근이 머슴을 불러 물으니 머슴이 대답하기를 “어젯밤 꿈에 한 백발 신선이 하늘에서 내려와 농바우를 열고 큰칼과 투구와 갑옷을 꺼내는데
  • 장검은 서릿발이 돋은 듯하고 갑옷과 투구는 빛이 나서 눈이 부셨습니다.
  • 10 신선이 칼과 투구와 갑옷을 저에게 주면서 ‘한 장군이 명(命)을 받들고 여기에 올 것이니 이것을 그 장군에게 주라.’ 하므로 제가 그것을 받아서 두었사온데
  • 11 그 자리가 바로 저 자리입니다.” 하며 경석이 앉은 쪽을 가리키는지라
  • 12 상제님께서 들으시고 “네가 꿈을 옳게 꾸었도다. 농바우의 전설이 허망한 말이 아니로다.” 하시고
  • 13 다시 장근에게 말씀하시기를 “너는 이 공사의 증인이니라.” 하시니라.
  • 14 대저 그 지방에는 농바우 속에 갑옷과 투구와 긴 칼이 들어 있는데 ‘장군이 나면 내어가리라.’는 말이 전하여 오니라.

  • (증산도 道典 3:207)




  • 3절 207:3 이 시는 율곡이 23세 때(1558), 노환으로 와병중인 퇴계를 찾아가 대학자의 풍모를 찬탄한 ‘쇄언(瑣言)’이란 시이다.
  • 3절 207:3 수사. 중국 산동성 곡부현 수수(洙水)와 사수(泗水). 공자가 이곳에서 제자를 길렀다. 곧 수사는 공자의 사상과 학통을 뜻한다.
  • 3절 207:3 무이산. 중국 복건성 숭안현 남쪽에 있는 산. 주자가 이곳에 무이정사(武夷精舍)를 지어 강학했다. 여기서의 무이산은 곧 주자를 상징한다.
  • 3절 207:3 행장. 두어 칸의 집을 중심으로 하는 기거동작 전부를 포함하는 말.
  • 6절 207:6 회문산. 전북 순창군 구림면과 임실군 덕치면에 걸친 산(830m). 다섯 선인이 바둑판을 에워싼 오선위기의 형국이며, 24혈(穴)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