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음성듣기
  • 두 마음을 품는 자는
  • 박공우가 예전에 일진회의 한 두목으로 있었더니 도문에 든 이후에 하루는 일이 있어 비밀리에 일진회 사무소에 들르고 오거늘
  • 상제님께서 아시고 공우에게 이르시기를 “한 몸으로 두 마음을 품는 자는 그 몸이 찢어지고, 한 어깨에 두 짐을 지면 더수기가 찢어지나니 주의하라.” 하시니라.
  • 공우가 사뭇 놀라 다시는 비밀히 일을 하지 않고 일진회와의 관계도 아주 끊으니라.
  • 오직 마음을 볼 뿐
  • 공우가 상제님을 따르면서 보니 다른 성도들은 모두 머리를 길렀는데 혼자만 단발인지라
  • 성도들과 한 물에 싸이지 못함을 불안하게 생각하여 다시 머리를 길러 여러 달 후에는 솔잎상투에 갓망건을 쓰고 다니는데
  • 하루는 금구를 지나다가 과거의 일진회 동지 십여 명을 만나매 그들이 공우의 머리를 보고 조롱하며 달려들어 강제로 잘라 버리니라.
  • 이에 공우가 집에 돌아와 두어 달 동안 출입을 폐하고 머리를 기르는 중에 뜻밖에 상제님께서 이르시어 그동안 나오지 않은 이유를 물으시니
  • 공우가 강제로 머리 잘린 사실을 아뢰며 “삭발한 모습으로 선생님을 뵙기가 황송하여 집에 있으면서 머리를 다시 길러 관건(冠巾)을 차린 뒤에 찾아뵈려 하였습니다.” 하고 여쭈니라.
  • 이에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나는 오직 마음을 볼 뿐이니 머리의 길고 짧음이 무슨 관계가 있으리오.” 하시고 공우를 데리고 구릿골로 오시니라.

  • (증산도 道典 3:212)




  • 2절 212:2 더수기. ‘뒷덜미’의 옛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