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음성듣기
  • 죽은 아들을 살려 주옵소서
  • 무신년에 최창조의 열네 살 된 아들 상열(相烈)이 급병이 들어 백방으로 치료하였으나 별다른 차도를 못 보고 그대로 절명(絶命)한지라
  • 창조 내외가 정신이 나간 채 어찌할 바를 모르다가 ‘증산께서는 천의(天醫)로서 죽은 사람도 살려낸다.’는 말을 생각하고 비로소 정신이 번쩍 드니라.
  • 이에 창조가 상제님을 찾으러 이리저리 다니다가 엿새가 지나도록 만나지 못하고 집으로 돌아오니 마침 그 날 저녁에 상제님께서 창조의 집에 오신지라
  • 창조 내외가 마치 미친 사람처럼 상제님 앞에 엎드려 “죽은 아들을 살려 주옵소서!” 하고 울면서 애걸하거늘
  • 상제님께서 “죽은 사람을 어떻게 하겠느냐.” 하시더니 잠시 후 “어디 한번 보자.” 하시며 시체를 보시니 이미 눈알이 썩었더라.
  • 이 때 황응종이 상제님을 뵈려고 창조의 집에 이르매 마침 곡성이 들리거늘 응종이 들어가지 않고 창조를 불러내어 자신이 왔음을 여쭈게 하니
  • 창조가 들어가 상제님께 아뢴 뒤에 나와서 말하기를 “선생님이 지금 보시는 일이 있으니 좀 기다리라.” 하는지라
  • 응종이 그 앞 주막에 나가 기다리려 하는데 곧 상제님께서 부르시므로 들어가 상제님을 뵈니라.
  • 상제님께서 손으로 아이의 배를 어루만지시고 “여물지 않은 보리를 잘라 오라.” 하시어 보리의 즙을 내어 죽은 아이의 입안에 몇 방울 흘려 넣으신 뒤에
  • 10 모두 방 밖으로 나오게 하시며 “두어 시간 후에 들어가 보라.” 하시니라.
  • 이 아이가 머나먼 천 리 길을 갔다 왔으니
  • 11 얼마 후 창조의 아내가 방에 들어가 보니 아이가 숨을 크게 몰아쉬며 왼다리를 움직이거늘
  • 12 상제님께서 들어가시어 꾸짖어 말씀하시기를 “네가 어찌 어른 앞에 누워 있느냐.” 하시니 죽은 아이가 문득 눈을 뜨고 깨어나니라.
  • 13 상제님께서 모든 사람에게 사담(私談)을 금하시며 말씀하시기를 “이 아이가 머나먼 천 리 길을 갔다 왔으니 고요히 있어야 할지라. 안방으로 옮겨 눕히고 미음을 쑤어 먹이라.” 하시거늘
  • 14 이에 명하신 대로 하니 아이가 항문으로 추깃물을 쏟아 내며 정신을 차리니라.
  • 15 이튿날 그 아이가 사랑에 나오니 입에 참기름을 발라 주시고 밥을 먹이시니라.

  • (증산도 道典 3:224)




  • 1절 224:1 최상열(崔相烈, 1894∼?). 최창조 성도는 장창엽(張昌燁)과의 사이에 아들 상열을 두었고, 최씨와의 사이에 3남 3녀를 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