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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듣기
  • 서로 죽이려는 아버지와 아들
  • 기유년에 하루는 상제님께서 호연을 데리고 가시는데 어떤 집 들창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리므로 안을 들여다보니
  • 아버지가 칼을 들고 아들의 배에 올라타서 “죽어야지?” 하면 아들이 “죽어야지요.” 하고
  • 다시 아들이 아버지의 배에 올라타고 “죽어야지요?” 하면 아버지가 “죽어야지.” 하며 서로 죽이려 하고 있더라.
  • 상제님께서 집으로 들어가시어 “어쩐 일로 그런 소리를 하는가?” 하고 물으시니
  • 그 아버지가 대답하기를 “제 며느리가 달짝같이 예쁘니 어떤 양반이 날까지 정하여 데려가려 하는데 그 날이 바로 내일입니다.
  • 어찌 며느리가 가는 것을 두고 보겠습니까? 그러니 차라리 함께 죽으려 합니다.” 하거늘
  • 상제님께서 며느리에게 저녁상을 차려오게 하시어 보니 과연 천하일색이더라.
  • 햇서방이 웬 말이냐
  • 상제님께서 그 아들에게 이르시기를 “너 당장에 내 편지 하나 전하려느냐?” 하시니 “가라시면 가지요.” 하거늘
  • 다시 “네가 밤새 갈 수 있겠느냐?” 하시니 “죽도록 해 보지요.” 하니라.
  • 10 이에 상제님께서 편지를 써서 형렬에게 보내시니
  • 11 형렬이 전갈을 받고 급히 성도 네 사람을 모아 벙거지를 씌우고, 사령(使令)의 옷 같은 푸른 두루마기를 입혀서 그 집으로 데리고 와서
  • 12 동서남북 사방에 한 명씩 그 집 담 밖에서 기다리게 하니라.
  • 13 얼마 후 양반집 사람들이 며느리를 데려가기 위해 집 안으로 들거늘
  • 14 사방에 있던 성도들이 담을 훌쩍 뛰어넘어 마당으로 들어와 “여기 묵은 서방이 있는데 햇서방이 웬 말이냐!” 하고
  • 15 그들을 모두 포박하여 며느리도 빼앗아가지 못하게 하고, 이후로는 그 가난한 집 살림도 양반집에서 돌보게 하시니라.

  • (증산도 道典 3:296)




  • 11절 296:11 사령. 조선시대 관아에서 심부름 등 천한 일을 맡던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