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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듣기
  • 거짓으로 대하는 덕찬의 심법을 징벌하심
  • 4월에 전주 불가지 김성국(金成國)의 집에 계실 때 덕찬이 상제님을 모시면서 속으로 생각하기를
  • ‘의관도 제대로 갖추지 않으실 뿐더러 말씀과 행동하심이 마치 실성한 사람 같다.’고 하던 차에
  • 하루는 상제님의 무슨 말씀을 듣고 내심 ‘또 무슨 미친 짓을 하는고.’ 하며 거짓 대답을 하니
  • 상제님께서 글 한 장을 써 주시며 재촉하시기를 “지금 당장 길을 떠나 시성리(杮城里) 김의관(金義官)에게 가서 이 글을 전하고 하룻밤 자고 오라.” 하시니라.
  • 덕찬이 보니 이미 해가 서산에 걸렸는지라 길 떠나기가 망설여지는데
  • 명을 어길 수 없어 서찰을 지니고 길을 떠나 어느 고개에 다다르니 큰 구렁이가 길을 가로막고 있는지라
  • 돌아서자니 명이 지엄하고 지나가자니 구렁이가 무서워 차마 발을 떼지 못하다가
  • 죽기살기로 두 눈을 딱 감고 구렁이를 뛰어넘어 저만치 가서 뒤를 돌아보니
  • 구렁이는 온데간데없고 그 자리에 새끼줄이 길을 가로질러 놓여 있더라.
  • 10 다시 한참을 걸어 시성리에 도착하여 곧장 의관의 집을 찾아가니 마침 집 안에 아무도 없는지라
  • 11 마루에 걸터앉아 의관을 기다리며 무심코 서산을 바라보니 아직도 해가 지지 않았거늘
  • 12 ‘불가지에서 여기까지 오십릿 길인데 해가 떠날 때와 다름이 없으니 신기한 일이라.’ 하며 무엇에 홀린 듯 앉아 있는데
  • 13 어떤 차림새가 남루한 사람이 사립문을 열어제치며 대뜸 “어디서 굴러온 놈이 남의 집에 와서 감히 주인 행세를 하느냐!” 하고 들어오더니
  • 14 갑자기 덕찬의 멱살을 붙잡고 갓을 빼앗아 밟아 버리고 도포 자락을 찢어 버리니라.
  • 15 덕찬이 당황하여 처음에는 맥없이 당하고만 있다가 이내 분을 이기지 못하여 함께 들러붙어 이리 뒹굴고 저리 뒹굴며 한참을 싸우는데
  • 16 그 사람이 문득 싸우기를 멈추고 무어라 중얼거리며 훌쩍 나가 버리니라.

  • (증산도 道典 3:307)




  • 4절 307:4 시성리. 현재 김제시 금산면 금성리(錦城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