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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듣기
  • 아들을 살려 주옵소서
  • 상제님 일행이 주막에서 나와 돌창이고개를 막 넘으려는데 뒤에서 주막 주인 내외가 “사람 살려요! 사람 살려!” 하며 뛰어오거늘
  • 상제님께서 돌아보지도 않으시며 “아, 그냥 가세.” 하시므로 모두들 어쩌지 못하고 그냥 가니라.
  • 때마침 비가 내려 길이 질펀한데 내외가 달려와 길바닥에 무릎을 꿇고 앉아 자식을 살려 달라고 애원하거늘
  • 형렬이 보기에 딱하여 “아니, 자네 자식이 어떻길래 그러는가?” 하고 물으니
  • 주인이 말하기를 “시름시름 앓고 있었는데 선생님이 가시고 나서 바로 기절하더니만 지금 사경을 헤매고 있습니다요.” 하며 재삼 상제님께 살려 주시기를 간청하니라.
  • 상제님께서 이 말을 들으시고 “허허, 내가 염라대왕인가? 자네 자식을 살리고 죽이고 하게. 죽을 사람을 어떻게 살리란 말인가. 나는 못 살리네.” 하시니
  • 내외가 더욱 상제님께 매달리며 “그래도 살려 주십시오. 살려만 주옵소서.” 하고 애원하거늘
  • 상제님께서 “내가 돼지를 대신 보내려고 돼지 잡으라고 하지 않았는가?” 하시니 내외가 희망을 얻은 듯 “예! 돼지가 아니라 소라도 잡지요.” 하는데
  • 상제님께서 냉정히 말씀하시기를 “이제는 안 되느니라. 말할 적에 들을 일이지, 이제는 한 마리를 더 잡아 내놓아도 안 되니 그리 알라.” 하시니라.
  • 10 이에 주막 주인이 안절부절못하며 형렬을 붙들고 “술과 고기는 얼마든지 드리겠습니다. 제발 아들만 살려 주옵소서.” 하니
  • 11 형렬이 주인을 대신하여 상제님께 간곡히 청을 올리매 비로소 “자네 알아서 하소.” 하고 허락하시니라.
  • 12 이에 형렬이 주인을 앞세우고 급히 주막에 들어가니 곡성이 진동하거늘
  • 13 주인은 돼지 잡을 경황이 없는지라 형렬이 돼지 목을 찔러 피를 빼니라.
  • 14 이어 상제님께서 친히 아이의 코와 입에 바람을 불어 넣으시고 미음을 떠 먹이시니 곧 아이가 깨어나거늘
  • 15 주인이 아들을 다시 얻은 기쁨에 연신 절을 올리고는 그 돼지를 삶아 술과 함께 상제님과 일행을 후히 대접하니라.
  • 16 이를 지켜본 경관이 상제님의 신이하심에 경탄하며 깊은 믿음으로 모친께 약을 달여 드리니 즉시 쾌차하니라.

  • (증산도 道典 3:35)




  • *** 35장 증산 상제님의 모든 말씀은 신도(神道) 차원에서 보아야 한다. 상제님의 개벽 세계관, 곧 새 생명의 질서를 여는 증산도의 세계관은 신도를 그 중추로 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