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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주 부호 백남신의 입문
  • 계묘년 3월에 형렬에게 일러 말씀하시기를 “이제 조선 신명을 서양으로 건너 보내 역사(役事)케 하려 하노니 재주(財主)를 얻어서 길을 틔워야 할지라.
  • 신명에게 노자를 줄 터이니 여산(礪山)의 윤공삼(尹公三)에게 가서 돈을 얻어 오라.” 하시거늘
  • 마침 이 때 김병욱이 전주 부호 백남신(白南信)을 천거하니라.
  • 이에 옆에 있던 김보경이 함열의 한 부자를 천거하매 상제님께서 “그 부자의 재물이 얼마나 되느냐?” 하고 물으시거늘
  • 보경이 “만석꾼이라 이르나이다.” 하니 상제님께서 “불가하니라.” 하시니라.
  • 그 후에 하루는 상제님께서 짐짓 크게 취하여 벗은 발에 대삿갓을 쓰시고 병욱의 집에 가시어 누워 일어나지 않고 계시는데 이 때에 남신이 이른지라
  • 병욱이 남신이 왔음을 아뢰니 일어나 앉으시며 처음 대하는 예를 베풀지 아니하시고 문득 말씀하시기를 “그대가 내 상을 평하라.” 하시거늘
  • 남신이 “상리(相理)를 알지 못합니다.” 하니 “상리는 참되지 못하나니 속평을 하라.” 하시니라.
  • 이에 남신이 대답하기를 “속평에 ‘얼굴이 방정하고 풍후하면 부하리라.’ 하고, ‘눈썹 사이 인당(印堂)에 불표(佛表)가 있으면 귀하리라.’ 하니 이로 보아 부귀를 겸전하시었나이다.” 하니
  • 10 상제님께서 웃으며 말씀하시기를 “그대의 상을 평하면 입가로 침이 부억부억 나오니 이는 소가 아구 삭이는 격이라 가히 부호가 되리로다.” 하시니라.
  • 11 이 때에 김형렬, 김병욱, 장흥해(張興海)가 참석하니라.
  • 일본은 품삯도 못 받고 가는 일꾼이니
  • 12 하루는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일본 사람이 천지의 일꾼이 되어 조선에 와서 남의 집을 사는데
  • 13 부지런히 일을 하고는 필경 품삯도 받지 못하고 빈주먹으로 돌아가리라.
  • 14 조선이 이제 캄캄하고 우닥닥우닥닥하면 정신을 못 차릴 것이니라.” 하시니라.

  • (증산도 道典 3:40)




  • 2절 40:2 여산. 당시는 여산군이었으나 현재는 익산시 여산면.
  • 3절 40:3 백남신(白南信, 1858∼1920). 본관 수원(水原). 족보명은 낙신(樂信). 완주군 관두면 관철리에서 태어나 생부의 종제인 백현수의 양자로 들어갔다. 고종의 칙명으로 동학란을 평정하는 임무를 맡았으며, 동학란이 진정된 후에 고종이 ‘삼남(三南)을 믿고 맡길 신하’라 하여 ‘남신’이란 이름을 하사하였다. 조선의 이름난 갑부로 상제님 천지공사시에 재정적으로 가장 큰 공을 세웠다.
  • 14절 40:14 조선이 이제 캄캄하고. ‘일제시대 - 해방 - 남북분단과 전쟁’으로 이어지는 세운의 대세를 읽어 주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