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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듣기
  • 네가 생전에 무슨 죄를 지었느냐
  • 잠시 후 남편이 돌아와 상제님을 반가이 맞으며 방 하나를 내어 드리니
  • 이는 그 집 며느리가 아이를 낳지 못하여 온 집안이 근심하던 차에 집주인이 상제님의 신이하심을 듣고 그 연유를 여쭙고자 상제님을 청한 것이더라.
  • 상제님께서 물으시기를 “네가 생전에 무슨 죄를 지었느냐?” 하시니 “저는 죄지은 일이 없습니다.” 하거늘
  • “네가 네 죄를 모르는 것이라.” 하시니 “전생은 몰라도 이생에는 죄를 짓지 않은 것 같습니다.” 하니라.
  • 이에 상제님께서 “네가 스물두 해 전에 논에 다녀오다가 큰 짐승을 두 도막 내지 않았느냐?” 하시매 그제야 무릎을 치며 “그런 일이 있었습니다.” 하거늘
  • 다시 “그 달부터 태기가 있지 않았더냐?” 하시니 “예, 있었습니다. 그 때 낳은 아이가 제 아들입니다.” 하고 대답하니라.
  • 이에 상제님께서 “네 며느리를 데려오라.” 하시어 며느리의 얼굴을 보니 코가 잘 생겼거늘
  • 며느리에게 “어떻게 하여 네 남편을 살렸는지 말해 보아라.” 하시니 며느리의 대답이 이러하니라.
  • 첫날밤에 신랑이 족두리도 벗겨 주지 않고 소변을 보러 나가서는 아무리 기다려도 오지 않거늘
  • 10 각시가 나가 보니 대밭에서 큰 구렁이가 신랑의 목을 감아 죽이려는 위급한 상황인지라
  • 11 묘안을 내어 ‘신랑의 목숨을 앗아가려거든 먹고살 것을 달라.’ 하니
  • 12 구렁이가 무엇이든 이루게 해주는 관자(貫子) 하나를 주매 그것으로 구렁이를 죽이고 신랑을 구하였더라.
  • 연전에 그 주인의 꿈에 나타나시어
  • 13 상제님께서 들으시고 며느리에게 “그만 나가거라.” 이르시고 주인에게 말씀하시기를
  • 14 “이는 예전에 네가 죽인 구렁이의 원혼이니라. 네가 그런 며느리를 이상하게 보느냐?
  • 15 하늘에서 명을 정했으니 그런 며느리를 얻은 것이니라.
  • 16 내가 연전에 동쪽에서 혼처가 나서거든 그 규수를 며느리로 정해야 네 자식이 산다 하지 않았느냐?” 하시니
  • 17 그 주인이 놀라서 벌떡 일어나 절을 하며 그런 일이 있었음을 아뢰니라.
  • 18 대저 수년 전 어느 날 꿈에 한 선관이 나타나 “자식을 살리려면 동쪽에서 며느리를 얻으라.” 하므로 명을 좇아 동쪽에서 며느리를 얻었는데
  • 19 이제 말씀을 듣고 그 선관이 바로 상제님이심을 깨달으니라.
  • 20 이에 크게 감복한 주인이 며느리의 친정에도 알려 양가에서 사례금을 올리니 돈 꾸러미가 네 뭉치나 되거늘
  • 21 상제님께서 형렬에게 “사람을 보내 오라.” 하고 기별하시어 통영으로 보내신 뒤에 통영에서 다시 전주로 보내게 하시는데
  • 22 통영에서는 돈을 가만히 놓아두어도 저절로 집까지 옮겨졌다 하더라.
  • 23 함열에 계실 때 하루는 어떤 사람이 장어회를 상추와 함께 가져다 드리니 잘 드시니라.

  • (증산도 道典 3:44)




  • 12절 44:12 관자. 망건에 달아 당줄을 꿰는 작은 단추 모양의 고리. 신분에 따라 금, 옥 , 호박, 뿔, 뼈 등의 재료를 사용하였다.
  • 18절 44:18 꿈에 한 선관이 나타나. 증산 상제님은 삼신상제님이시다. 상제님이 우주의 삼신성령을 주재하여 축복을 내리실 때는 반드시 몽시(夢示)를 주시는데 신원일, 김경학, 안내성 성도의 입도 과정에서 이를 엿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