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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취와는 인연을 끊었노라
  • 갑진년에 구릿골에 계실 때 하루는 고부 와룡리(臥龍里) 사람 황응종(黃應鐘)이 상제님께 와 뵙고 ‘정씨 부인과 인연을 끊으라.’는 부친의 명을 전하니
  • 이는 고부 본댁에서 정씨 부인이 시부모에게 불효하여 집안이 화평하지 못하므로 부친께서 응종을 보내어 이 사실을 말씀드리게 함이라.
  • 응종이 상제님을 뵙고 여러 사람이 있는 가운데 그 사실을 아뢰니 상제님께서 우울해하시며 응종에게 명하시어 “형렬의 집에서 자고 내일 돌아가라.” 하시고
  • 다시 이르시기를 “그런 것 살려 둘 필요가 없다. 벼락을 좀 써야겠다.” 하시더니
  • 잠시 후에 “가만있자.” 하시며 한참을 머뭇거리시다가 “하마터면 어만 여자 하나 죽일 뻔했다.
  • 내가 천하의 며느리와 시어머니를 불러 기운을 보니 며느리 치고 시어머니한테 욕 안 하는 여자가 없구나.” 하시고
  • 거듭 말씀하시기를 “공연히 어만 여자만 죽일 뻔했다.” 하시니라.
  • 이어서 형렬, 자현, 보경, 공숙 등 여러 성도들에게 이르시기를 “가정사는 친명(親命) 대로 처리하노니 너희들이 증인을 설지니라.” 하시고
  • 형렬에게 명하시기를 “내가 초취(初娶)와는 아주 인연을 끊었노라. 고부 본가에 가서 박처(薄妻)함을 성명(聲明)하고 돌아오라.” 하시거늘 형렬이 대답하고 가지 아니하니라.
  • 10 그 후에 하루는 정씨 부인이 구릿골에 찾아오거늘 상제님께서 아무 말씀이 없으시더라.

  • (증산도 道典 3:90)




  • 1절 90:1 와룡리. 현재 정읍시 정우면 회룡리 와룡 마을로 10여 가구가 살고 있다.
  • 1절 90:1 황응종(黃應鐘, 1841∼1927). 본관 창원(昌原). 슬하에 네 아들을 두었으며 키가 크고 성품이 괄괄하였다. 상제님의 천지공사 도문에 참여한 것은 정미(道紀 37, 1907)년이지만 상제님의 부친을 잘 알았던 까닭에 이 때 심부름을 온 것이다. 그의 딸이 객망리 강씨 문중으로 시집을 간 연고가 있다.
  • 4절 90:4∼7 전주에 거주하는 나승렬 증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