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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듣기
  • 팔봉(八封)을 맡기는 공사
  • 대흥리에 계실 때 하루는 차윤경(車輪京)에게 이르시기를 “저녁 식사 후를 기하여 여덟 사람을 구해 너의 집에 모아 놓고 나에게 알리라.” 하시거늘
  • 윤경이 명하신 대로 여덟 사람과 약속하여 해가 진 뒤에 집에 모이게 하였더니 뜻밖에도 아홉 사람이 모이게 된지라
  • 윤경이 어찌할 바를 몰라 상제님께 와 사유를 아뢰니 말씀하시기를 “무방하니 한 사람은 나의 시종으로 쓰리라.” 하시니라.
  • 이어 비룡촌(飛龍村) 윤경의 집에 이르시어 등불을 끄신 뒤에
  • 상제님께서 차공숙(車公淑)을 데리고 중앙에 서시고 여덟 사람을 팔방으로 벌여 세우신 다음 ‘건감간진손이곤태(乾坎艮震巽離坤兌)’를 외우게 하시고
  • 또 곁에서 이를 지켜보던 성도 20여 명으로 하여금 각기 정좌케 하여 따라 외우게 하시니라.
  • 이윽고 밤이 깊어 읽기를 그치게 하시고 불을 켜신 후에 둘러선 여덟 사람에게 각기 분부를 내리시고
  • 다시 한쪽 눈이 먼 차공숙에게 이르시기를 “다른 사람은 두 눈으로 한 달이면 30일을 보는데 너는 눈이 한쪽밖에 없으니 한 달이면 보름밖에 못 보지 않느냐.” 하시며
  • “너는 통제사(統制使)라. 연중(年中) 360일을 맡았나니 돌아가서 360명을 구하여 오라.
  • 10 이 일은 곧 팔봉(八封)을 맡기는 공사니라.” 하시니라.
  • 11 이에 공숙이 명을 받들고 돌아가서 며칠 후에 한 사람을 데리고 오거늘
  • 12 상제님께서 그의 직업을 물으시매 그 사람이 “농사에 전력하여 다른 출입은 없고, 다만 추수 후에 한 번 시장 출입이 있을 따름입니다.” 하고 아뢰니
  • 13 말씀하시기를 “참으로 순민(順民)이로다.” 하시고 “정좌하여 잡념을 두지 말라.” 하신 뒤에
  • 14 윤경에게 “밖에 나가 구름이 어느 곳에 있는가 보라.” 하시므로
  • 15 윤경이 나가 살핀즉 하늘이 맑은데 오직 상제님 계신 위에 돈닢만 한 구름 한 점이 떠 있을 뿐이라.
  • 16 윤경이 그대로 아뢰니 말씀하시기를 “다시 나가서 그 구름이 어디를 향해 펼쳐지는가 보라.” 하시매
  • 17 윤경이 다시 나가 보니 벌써 구름이 온 하늘을 덮고 다만 북쪽 하늘만 조금 터져 있는지라
  • 18 그대로 아뢰니 말씀하시기를 “그곳이 조금 터졌다고 안 될 리 없으리라.” 하시고 두어 시간 후에 그 사람을 돌려보내시니라.

  • (증산도 道典 7:67)




  • 5절 67:5 건감간진손이곤태. 역(易) 64괘의 근간이 되는 여덟 가지 괘(八卦).
  • 8절 67:8 아버지 윤창주(1885~1968)와 함께 10대부터 안내성 성도를 일심으로 모신 윤기택(1927~ ) 증언.
  • 9절 67:9 통제사. 삼도수군통제사의 준말. 이 공사에서 말씀하신 통제사는 1년 360일을 맡은 순수한 의미의 통제사다. 여기에는 광구천하의 대업을 실현하는 중요한 사명이 담겨 있다.
  • 10절 67:10 팔봉. 8수는 음양 질서의 기본 틀이며 이에 따라 천지만물의 생명이 생성 변화해 간다. 진액주에도 선(仙)의 조화 정신을 상징하는 팔음팔양이 있다. 그러므로 육임 의통구호대 조직을 가장 강력하게 재생산할 수 있는 기본 틀을 팔봉 도수로 말씀하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