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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죽었던 말이 눈을 뜨며
  • 하루는 호연을 데리고 계룡산에 오르시어 서 계시는데
  • 어디선가 백마 한 필이 훌쩍 뛰어올라 저 하늘 끝까지 날아오르더니 갑자기 뚝 떨어져 상제님의 목덜미에 목도리처럼 앉는지라
  • 상제님께서 웃으시며 “이제 그만 떨어져야지.” 하시니 말이 땅으로 내려앉거늘
  • 다시 “어느 앞이라고 꼿꼿할꼬?” 하시매 말이 고개를 수그리니라.
  • 상제님께서 말을 향해 “너, 하늘 ○○ 나라에 가서 ○○을 잡아오겠느냐?” 하시니 말이 고개를 끄덕이고 하늘로 올라가거늘
  • 상제님께서 옥단소를 꺼내시어 열십자로 한 번 그으시니 말이 떨어져 죽으니라.
  • 호연이 “아이고, 무슨 심사로 그런대요? 살려 주세요!” 하고 애원하니
  • 상제님께서 “그 말이 네 어미냐 아비냐, 왜 살려 달라고 네가 빌어? 제 어미가 있는데.” 하시거늘 “제 어미가 어디에 있어요?” 하고 대꾸하니라.
  • 이에 상제님께서 “그럼 네가 잘 해 줘라.” 하시니 호연이 뾰로통하게 “어떻게 해? 가르쳐 주어야지.” 하거늘
  • 10 달 월(月) 자, 날 일(日) 자를 써라.” 하고 일러 주시니라.
  • 11 호연이 “내가 쓸 줄 알간디?” 하니 상제님께서 직접 호연의 손을 잡고 글을 써 주시거늘
  • 12 죽었던 말이 곧바로 눈을 뜨며 고개를 드는지라
  • 13 호연이 “아주 일어나게 해 주지.” 하매 상제님께서 다리 하나를 일으켜 세워 주시니 말이 벌떡 일어서고
  • 14 다시 “아주 걸어 댕겨서 저 갈 데로 가게 해 주세요.” 하고 조르니
  • 15 상제님께서 고개를 저으시며 “아이고, 내가 요것 데리고 못 댕겨. 네 소원대로 하자.” 하시고는 말의 엉덩이를 한 번 들어 주시니 말이 제 갈 길로 가더라.
  • 16 호연이 여쭈기를 “왜 시켜 놓고 그래요?” 하니 말씀하시기를 “나의 명을 받고 간다고는 했으나 정작 가서 하지 못하게 생겼으니 내가 그랬다.” 하시니라.

  • (증산도 道典 4: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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