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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진회와 전주 아전의 대란을 끌러 주심
  • 2월에 상제님께서 전주 용머리고개 주막에 계실 때 일진회 회원과 전주 아전이 서로 다투어
  • 전주 경무서 총순(總巡)을 지낸 정창권(鄭昌權)이 부중(府中) 백성을 모아 사대문을 잠그고, 차경석(車京石) 등이 이끄는 일진회 회원의 입성을 막는 한편 사방으로 통문(通文)을 돌려서 민병(民兵)을 모집하여 일진회를 초멸하려 하거늘
  • 한 성도가 아뢰기를 “일진회의 무리들이 일본이 승리한 기세를 타고 동토(東土)를 뒤흔들고 있는데 조정에서도 어찌하지 못하고 수수방관하고 있습니다.
  • 지금 일진회원들이 큰 기세로 성을 둘러싸고 성문 열 것을 강요하고 있는데 부중의 아전들이 백성을 모아 막고는 있으나 장차 큰 살상의 참화가 있을 것 같습니다.” 하니라.
  •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어렵게 살아난 것이 또 죽겠으니 구원하리라.” 하시고
  • 화정리 이경오에게 가서 돈 일흔 냥을 청구하시니 경오가 돈이 없다고 거절하거늘
  • 다른 곳에서 일곱 냥을 주선해 오시어 말씀하시기를 “이 일곱 냥이 능히 일흔 냥을 대신하리라.” 하시니라.
  • 상제님께서 형렬을 데리고 다시 용머리고개 주막에 이르시어 행인을 많이 불러 모아 술을 권하시고 종이에 글을 써서 그 집 문 돌쩌귀와 문고리를 연결하시니
  • 이 날 저녁에 일진회와 아전 사이의 협상으로 서로간의 충돌을 간신히 피하여 아전들은 일단 해산하고 일진회원들은 모두 강경으로 물러나거늘 이 날 쓰신 돈은 모두 여섯 냥이더라.
  • 10 상제님께서 형렬에게 이르시기를 “옛사람은 산(算)가지 하나로 십만 대병을 물리쳤다 하거늘 이제 나는 돈 여섯 냥으로 일진회와 아전의 싸움을 끌렀으니 내가 옛사람만 같지 못하다.” 하시니라.
  • 적신이 범한 돈을 쓰려 하였더니
  • 11 그 후에 상제님께서 이경오에게 이르시기를 “내가 그대에게 돈 일흔 냥이 있음을 알고 청구한 것인데 왜 그렇게 속였느냐?” 하시니
  • 12 경오가 정색하여 말하기를 “진짜 없었습니다.” 하거늘 이 날 밤 경오의 집에 도적이 들어 돈 일흔 냥을 빼앗아가니라.
  • 13 상제님께서 그 소식을 들으시고 말씀하시기를 “그 돈을 적신(賊神)이 범하였기에 내가 사람 살리는 일에나 쓰려고 청구하였더니 경오가 없다고 거절하였다.” 하시니라.

  • (증산도 道典 3:119)




  • 1절 119:1 서로 다투어. 이 사건은 일진회원 한 사람이 이속(吏屬) 한 명을 일진회 사무소에서 폭행하자, 이속들이 단결하면서 시작되었다. 이 때 정창권은 ‘일진회원 배척 창의회’를 조직하여 대치하였다.
  • 3절 119:3 조정. 이 사건은 을사년 2월 11일에 발생했다. 고종은 2월 17일 관찰사 이승우를 전북선무사(全北宣撫使)로 임명하였다. <『일성록(日省錄)』>
  • 9절 119:9 강경으로 물러나거늘. 기존 기록들은 이 날 양측이 화해하여 일진회가 전주에 입성한 것으로 되어 있으나, 사실은 한 달 동안 팽팽한 긴장 상태가 계속되었다 한다. 당시 일진회원은 모두 삭발하고 검은 옷을 입었으며 자기 돈을 쓰면서 활동하였다.
  • 10절 119:10 산가지 하나로. 한 고조(漢高祖)가 항우(項羽)와 싸울 때 책사인 장량(張良)이 조정에 앉아서 숫대를 가지고 승리할 것을 수놓아(決勝千里之外) 보았다는 일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