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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동팔의 불의
  • 이 뒤로 두어 달 동안 손바래기 앞 주막에서 공사를 행하실 때 성도들의 내왕이 빈번하여 주막 주인 오동팔(吳東八)이 돈을 많이 모으더니
  • 그 뒤에 경비가 부족함을 보고 심히 냉대하거늘 성도들이 그 의롭지 못함에 성을 내니
  • 상제님께서 일러 말씀하시기를 “어리석은 자가 의리를 알리오. 우리가 만일 그 무의(無義)함을 성내면 그가 반드시 큰 화를 받으리니
  • 나의 지나는 길에 덕을 흘리지 못하고 도리어 화를 끼치면 어찌 온당하리오.” 하시니라.
  • 천지대신명들이 불의를 응징함
  • 그 후 태인 읍내에 이르시어 밤중에 성도들을 데리고 성황산(城隍山)에 올라 공사를 행하실 때
  • 하늘로부터 수많은 대군(大軍)이 행진하는 소리와 수많은 말들의 방울 소리가 크게 들리니라.
  • 상제님께서 오랫동안 신명에게 칙명을 내리신 뒤에 말씀하시기를 “이제 대신명(大神明)들이 모였으니 그 해산 끝에는 참혹한 응징이 있으리라.” 하시니
  • 이 말씀을 마치시자마자 갑자기 태인 읍내에서 군중의 고함소리가 들리는지라
  • 성도들이 상제님을 모시고 산에서 내려와 그 이유를 알아보니 김기년(金基年)의 주막이 군중에게 습격을 받아 세간과 술독이 모두 부서졌다 하더라.
  • 10 원래 기년이 술장사를 하면서 읍내 청년들의 동정을 얻어 많은 돈을 벌었는데
  • 11 그 뒤에 청년들이 궁핍하여지자 이들을 심히 냉대하매 청년들이 그 불의함에 화가 나서 행패를 부린 것이라.
  • 12 이튿날 상제님께서 기년의 집에 가시니 기년 부부가 울며 다른 곳으로 거처를 옮기려 하거늘
  • 13 상제님께서 기년의 아내에게 “술을 가져오라.” 하시니 대답하기를 “술독이 모두 부서졌는데 무슨 술이 있겠습니까?” 하니라.
  • 14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저 궤 속에 감춰 둔 소주가 있지 않으냐?” 하시니
  • 15 기년의 아내가 감탄하여 말하기를 “어른 앞에서는 조금도 숨길 수가 없습니다.” 하고 작은 병에 담긴 소주를 따라 올리니라.
  • 16 이에 상제님께서 기년 부부에게 이르시기를 “본래 이해득실이 모두 제 몸에 있고 위치에 있지 않나니 이 뒤로는 삼가 모든 사람에게 온정을 베풀라. 그러면 앞길이 펴지고 영업이 흥왕하리라.” 하시니라.
  • 17 기년 부부가 이 말씀대로 이사를 중지하고 허물을 고쳐 술장사를 계속하니 얼마 안 되어 영업이 다시 번창하니라.

  • (증산도 道典 3:121)




  • 5절 121:5 성황산. 전북 정읍시 태인면에 있는 산. 성황신을 모신 성황당이 있었는데 동학란 때 소실되었다. 산 중턱에는 치마바위가 있다.
  • 9절 121:9 김기년(金基年, 1855∼?). 본관 김해. 부 중복과 모 임중의 장남. 양자로 재곤(在昆)을 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