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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듣기
  • 은주를 잘 따른 호연
  • 은주가 구릿골에 들어온 이후로 호연을 “애기씨, 애기씨!” 하고 부르며 잘 보살피니 호연도 은주를 잘 따르니라.
  • 하루는 호연이 “언니, 언니!” 하고 달려가 은주에게 업히니 상제님께서 “언니가 뭣이여?” 하시거늘
  • 호연이 “아, 큰게 그러지. 나는 쪼그맣고.” 하니 말씀하시기를 “인제 네가 그 사람보다 위여.” 하시니라.
  • 네가 이렇게 높은 사람이여
  • 또 호연이 자라매 서로 말벗을 하며 친구처럼 지내는데
  • 하루는 은주와 호연이 ‘변치 말자.’며 실에 먹을 묻혀 서로의 팔뚝에 게렁지를 뜨거늘
  • 상제님께서 “아예 성(兄)을 내려고?” 하시니 호연이 “성을 내면 어쩌? 나는 어리고….” 하는지라
  • 상제님께서 “인제 네가 그 사람보다 요렇게 솟아. 이렇게 높은 사람이여.” 하시거늘
  • 호연이 “어떻게 알아? 나도 저렇게 큰단 말이여?” 하니 “저 사람은 요만해도 너는 이제 이려. 이렇게 돼야.” 하시니라.
  • 이에 호연이 놀라며 “내가 그렇게 넓어?” 하니 상제님께서 “아이고, 이게 그려. 이것 데리고 말 안 혀.” 하고 더 이상 대꾸하지 않으시니라.

  • (증산도 道典 3:133)




  • 5절 133:5 게렁지를 뜨거늘. ‘바늘로 문신을 뜨고 결의형제를 하는 일’을 뜻하는 전라도 방언. 답사 당시까지도 김호연 성도 왼팔에 그 자국이 남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