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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광찬·소진섭·김성화의 입문
  • 8월 2일에 김형렬이 선돌리에 와서 상제님을 뵈니 수종다릿병이 다소 회복되신지라
  • 이에 상제님을 모시고 하루 이삼십 리씩 걸어서 함열 회선동 김보경의 집으로 가니라.
  • 상제님께서 보경의 집에 여러 날 머무르실 때 함열 사람 김광찬(金光贊)이 보경의 인도로 상제님을 따르니라.
  • 광찬이 상제님을 처음 찾아뵐 때 호박풍잠(琥珀風簪)에 큰 갓을 쓰고 풍채 좋게 도포를 차려입고는
  • 종을 앞세워 말을 타고 와서 인사를 하는데 그 품새가 거만하기 그지없거늘
  • 상제님께서 아무 말씀 없이 담뱃대를 무신 채 거들떠보지 않으시니라.
  • 이에 광찬이 방약무인(傍若無人)으로 거드름을 피우며 맞담배를 피우고 제 자랑을 하매
  • 상제님께서 담뱃대로 광찬의 인중(人中) 주위를 한 바퀴 두르시고 다시 담뱃대를 무시니
  • 이내 방 안으로 시커먼 구름이 몰려들어 갑자기 뇌성벽력이 일면서 광찬의 앞으로 번갯불이 번쩍번쩍 들이치거늘
  • 10 광찬이 소스라치게 놀라 마당으로 도망하는데 먹구름이 광찬을 따라다니며 번갯불을 쳐대니라.
  • 11 이에 광찬이 두려움에 떨며 무릎을 꿇고 상제님의 다리를 덥석 끌어안은 채 “죽을죄를 졌으니 살려 주십시오.” 하며 울부짖거늘
  • 12 상제님께서 “죄가 없는데 무엇이 두려운고?” 하시며 한참 동안 혼쭐을 내신 뒤에야 번개를 거두시니라.
  • 13 이후로 소진섭(蘇鎭燮)과 임피 군둔리(臨陂 軍屯里) 김성화(金聖化)가 차례로 따르니라.
  • 14 이 때 형렬은 집으로 돌아가고 상제님께서는 한동안 함열과 임피 사이를 왕래하시며 공사를 행하시니라.

  • (증산도 道典 3:135)




  • 2절 135:2 이삼십 리씩 걸어서. 수종다릿병이 다 낫지 않아 다리를 자유롭게 움직이지 못하셨다.
  • 3절 135:3 김광찬(金光贊, 1869∼1917). 본관 김해. 본명은 준남(俊湳). 현재의 남원시 남원면 하정리에서 출생하였으며 16세에 익산시 함라면 먼 친척 집안에 양자로 들어갔다. 기억력이 비상했으나 성격이 거칠어 남과 싸우기를 잘하였다. 아전, 참봉을 거쳐 황등면장을 지냈으나 상제님 어천 후 정읍으로 가서 교단 일을 맡아 하였다.
  • 4절 135:4 풍잠. 갓모자가 넘어가지 않도록 망건당 앞쪽에 꾸미는 반달 모양의 장식.
  • 4절 135:4∼12 나승렬 증언.
  • 13절 135:13 임피 군둔리. 군산시 나포면 장상리(將相里) 군둔 마을. 말이 서 있는 모양의 입마산(立馬山)을 비롯해 사방의 지형이 군대가 막을 치고 있는 형국이며 장군대좌혈(將軍對坐穴)이 있다. 김해 김씨 집성촌이다.
  • 13절 135:13 김성화(金聖化, 1858∼1931). 본관 김해. 부인 전주 이씨와의 사이에 3남을 두었다. 키는 165cm 정도이며 호리호리하고 강직하게 생겼다고 한다. 한학을 하였고 한의학에도 조예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