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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듣기
  • 호연에게 선매숭자 수도를 시키심
  • 을사년 9월 9일에 상제님께서 “무명 두 필을 끊어 오라.” 하시어
  • 흑석골 호연의 집 앞마당에 두어 사람 들어갈 수 있는 크기로 움막을 짓게 하시고 “이제 너 내외한다.” 하시니라.
  • 호연이 내외한다는 뜻을 몰라 불속에다 넣는 줄로 알고 “아이고, 뜨거우면 어찌해야 옳을까?” 하고 울거늘
  • 상제님께서 어깨를 감싸안으시며 “아녀, 뜨겁지는 안 혀. 나오지를 못해서 그려.” 하고 달래 주시매
  • 호연이 “안 나오고 어떻게 살아?” 하니 “그래도 살 수가 있어.” 하시니라.
  • 천지를 받는 청수
  • 상제님께서 “잘못 파면 사람이 죽는다.” 하시며 움막 안 동쪽으로 샘을 둥그스름히 파게 하신 후에
  • 몸소 들어가 보시고 “이것이 석 자인가 넉 자인가 재어 보라!” 하시므로
  • 형렬이 왕골을 끊어다가 찔러보니 왕골의 꽃이 샘 입구에 와 닿거늘 재어 보매 넉 자가 조금 못 되더라.
  • 상제님께서 “물이 많다.” 하시고 샘의 둘레를 돌로 쌓아 그 위에 덮개를 만들게 하신 뒤에 샘 안에 대접을 띄우고 호연에게 “샘을 들여다봐라.” 하시니
  • 10 호연이 샘 안을 보고는 “아무 것도 없구만, 대접만 동동동동….” 하고 볼멘소리를 하거늘
  • 11 상제님께서 막대기로 물을 동서남북 사방으로 한 번씩 저으시더니 그릇에 물을 떠서 그 위에 막대기를 열십자로 올려놓으신 다음
  • 12 그 가운데를 눌러 잡으시고 한쪽을 가리키시며 호연에게 말씀하시기를 “마셔라. 이놈은 네 차지다.
  • 13 천지를 받는 청수니, 네가 처음으로 먹어야 내가 먹느니라.” 하시고 이어 형렬에게 “형렬은 이쪽으로 마셔라.” 하시니라.
  • 14 이에 상제님께서 명하신 대로 각기 그릇 위에 걸친 막대기를 양손으로 잡고 호연이 한쪽으로 세 모금을 마시고 형렬이 다른 쪽으로 세 모금을 마시니
  • 15 상제님께서 “내가 마지막 먹는다.” 하시며 또 다른 쪽으로 나머지를 다 드시니라.

  • (증산도 道典 3:145)




  • 2절 145:2 흑석골. 전주시 서서학동과 평화동에 걸쳐 있는 골짜기로 바위가 검은빛을 띠고 있어 붙여진 이름이다.
  • 2절 145:2 내외. 외간 남녀 사이에 얼굴을 마주 대하지 아니하는 일. 여기서는 수도에 들어가서 사람들과의 접촉을 일절 끊는다는 말씀.
  • 6절 145:6 샘. 현재 오두막집 자리에 아파트가 들어서서 집의 형태는 찾아볼 수 없지만, 이 샘물은 수질이 워낙 좋아 그 소문이 널리 퍼져 지금도 메우지 않고 아파트 한쪽으로 관을 대어 끌어쓰고 있다. “앞마당에 샴(샘) 있는 집은 우리 집 뿐이었어. 아무리 가물어도 그 물은 나와요. 원청 가물면 학봉리서도 그 물을 갖다 먹었어요. (중략) 그 물 약수로 쓰는 통에, 그건 아주 그냥 최고 좋다고, 와서 수질 검사 해갖고 그랬으니까. 오전 한 때, 오후 한 때, 두 차례밖에는 물 안 줘요.”(아파트를 짓기 전까지 오두막집에 살았던 이건용 증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