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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듣기
  • 진주 촉석루에서 임천가를 들으니
  • 이후로 내성이 불경을 염송(念誦)하며 반드시 ‘천 선생님’을 찾고야 말겠노라는 일념으로 전국을 떠돌며 지내더니
  • 하루는 진주(晉州) 촉석루(矗石樓)에 이르러 설핏 낮잠이 드니라.
  • 이 때 홀연 정신이 황홀한 가운데 하늘에서 한 선관의 음성이 들리며
  • “내선(乃善)아, 네가 이곳에 있을 줄 알았노라. 노래를 받아라.” 하고 낭랑하고 유려한 음률로 임천가(林泉歌)를 들려주는데 일찍이 들어 보지 못한 아름다운 선율이더라.
  • 이윽고 노래가 그치매 다시 선관이 “석가모니는 지나간 부처니 염불은 그만하고 이제부터 너는 천 선생을 찾아 모시도록 하라.” 하는 말을 남기고 아득히 하늘로 사라지니라.
  • 내성이 문득 깨어 보니 꿈인지라 크게 용기를 얻어 ‘지성이면 감천이다. 내가 틀림없이 천 선생님을 만나겠다.’ 생각하고 내처 길을 떠나 오매불망 아버지와 천 선생님을 찾아 돌아다니다가
  • 정미년 여름에 이르러 미륵신앙의 본원지인 금산사 미륵전(彌勒殿)에 들어가 며칠 동안 머물면서
  • 꿈에도 그리운 아버지와 현신출세 미륵불이신 천 선생님을 만나게 해 주시기를 미륵불께 지성으로 발원하니라.

  • (증산도 道典 3:190)




  • 2절 190:2 촉석루. 경남 진주시 본성동에 있는 영남 제일의 누각. 임진왜란 때 의기 논개가 낙화(落花)하여 순국한 곳으로 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