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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이 물을 구할 때는
  • 6월 이래로 상제님께서 대흥리에 머무르시며 공사를 행하시니 김광찬은 구릿골에 있으면서 차경석의 종유함을 싫어하여 불평하여 말하기를
  • “경석은 본래 동학 여당으로 일진회에 참가하여 의롭지 못한 일을 많이 행하였거늘 이제 도문에 들이는 것은 선생님께서 정대치 못하심이라.
  • 우리가 힘써 마음을 닦아 온 것이 다 쓸데없게 되었다.” 하고 날마다 상제님을 원망하니라.
  • 이에 형렬이 위로하며 “나와 같이 선생님께 가 뵙고 이 일을 여쭈어 보자.” 하고 광찬과 함께 정읍에 와서 상제님을 뵈었으나
  • 두 사람 모두 오후 늦도록 말씀을 아뢰지 못하고 그냥 돌아가려 하니
  • 그 때 상제님께서 광찬에게 이르시기를 “주인은 형렬이 좋으니 구릿골에 가 있으라.” 하시고
  • 형렬을 따로 조용히 부르시어 “데리고 돌아가서 잘 달래라.” 하고 당부하시니라.
  • 이 뒤로 몇 달 동안 경석을 데리고 공사를 행하실 때 금구 둔산리 최군숙(崔君淑)의 집에서 머무르시다가 구릿골에 들르지 않고 바로 태인으로 가시거늘
  • 광찬이 더욱 불평하며 “우리는 다 무용지물이라.” 하고 갖은 패담(悖談)을 내뱉으며 상제님을 크게 원망하는지라
  • 10 형렬이 민망하여 태인 하마거리로 상제님을 찾아뵙고 광찬이 불평함을 아뢰며 “어찌 이런 성질 가진 자를 문하에 두셨습니까?” 하고 여쭈니
  • 11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용이 물을 구할 때에는 비록 가시덤불이 길을 막을지라도 회피하지 않느니라. 돌아가서 잘 무마하라.” 하시니라.
  • 12 형렬이 곧 돌아와서 광찬을 타이르며 말하기를 “옛사람이 ‘교절(交絶)에 불출악성(不出惡聲)이라.’ 하였으니 이후로는 불평을 잘 풀어 버리라.” 하니라.

  • (증산도 道典 3:197)




  • 8절 197:8 최군숙(崔君淑, 1878∼?). 김제시 금구면 신흥리에서 부친 사항과 모친 이씨 사이에서 장남으로 출생.
  • 10절 197:10 하마거리. 현재 정읍시 태인면 태성리에서 신태인읍, 정읍시내, 김제 방면으로 갈리는 네거리. 당시 이곳은 삼거리였으며 말에서 내려서 가라는 하마비(下馬碑)가 있었다. ‘하마청거리’라고도 한다.
  • 12절 197:12 교절에 불출악성. 『사기』「악의열전(樂毅列傳)」에 있는 말. ‘군자는 교제를 끊더라도 나쁜 말을 내지 않는다.’는 의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