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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우의 대를 잇게 하여 주심
  • 상제님께서 공우에게 늘 “혼자 사는 여자는 불쌍하니 잘 도와주라.” 하시더니
  • 가을에 하루는 상제님께서 “공우야, 너 정읍 동면 내장리(東面 內藏里) 좀 갔다 오너라.” 하시거늘
  • 다만 다녀오라는 말씀뿐 딱히 시키시는 바가 없는지라 공우가 “예.” 하고 대답을 하고도 자못 궁금한 기색을 띠며 머뭇거리니
  • 상제님께서 “가면 뭔 일이 생길 것이니 그리만 알고 갔다 오라.” 하시니라.
  • 이후 공우가 몇 차례 그 동네를 왕래하다가 혼자 사는 교동댁을 만나 그 아름다운 용모에 반하니
  • 교동댁 또한 풍채 늠름한 공우를 보고 날로 연모(戀慕)의 정을 품거늘
  • 서로 끌리는 마음을 어쩌지 못하고 한두 번 통래하는 사이에 정이 깊이 드니라.
  • 이에 동짓달에 이르러 교동댁이 그 해 추수한 살림으로 운산리(雲山里) 신경수(申京守)의 집 사랑채를 얻어 동네 인척들의 눈을 피해 몰래 살림방을 차렸으나
  • 자신이 나이가 많아 아이가 들어서지 않자 이후에 다시 젊은 과수댁을 들여와 공우의 대를 잇게 하니라.

  • (증산도 道典 3:201)




  • 2절 201:2 내장리. 현재 전북 정읍시 내장동.
  • 8절 201:8 운산리. 정읍시 정우면 회룡리에 있었던 마을. 와룡리 위쪽 마을로 신경수 성도 집을 포함하여 집이 세 채가 있었으나 지금은 밭이 되었다.
  • 8절 201:8 신경수(申京守, 1838∼1923). 본관 평산(平山). 정읍 회룡리에서 부 일권과 모 전씨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동학을 신봉하다 정미(道紀 37, 1907)년 10월, 일흔의 나이에 문공신 성도의 인도로 입문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