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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듣기
  • 청수 한 그릇 올려라
  • 김갑칠의 누이가 구이면 계실(九耳面 鷄室)로 출가한 뒤 이름 모를 병을 얻어 좋다는 약을 다 써 보아도 도무지 낫지 않거늘
  • 갑칠의 누이는 상제님의 신성하심을 익히 아는 터라 남편을 구릿골로 보내며 “선생님을 찾아뵈면 어떻게든 살 방법이 있을 것이오.” 하니
  • 그 남편이 곧장 길을 떠나 재를 넘어 해거름에야 구릿골에 당도하여 먼저 갑칠에게 들러 사정을 이야기하고 함께 약방으로 가니라.
  • 상제님께서 두 사람이 들어오는 것을 보시고 “그래, 어찌 왔느냐?” 하시니 갑칠이 누이의 병을 여쭈며 “그대로 두면 죽게 생겼습니다.” 하거늘
  • 상제님께서 혼잣말씀으로 “허어, 참.” 하시고 이내 갑칠에게 “청수 한 그릇 올려라.” 하시는지라
  • 갑칠이 명하신 대로 청수를 올리니 이번에는 “너, 이 요강 좀 깨끗이 씻어 오너라.” 하시니라.
  • 이에 요강을 씻어 올리니 상제님께서 부(符)를 써서 상에 올려놓고 주문을 읽으시다가 갑자기 요강 가득히 피를 쏟아내시고는 “이것 치우고 다시 가져오너라.” 하시매
  • 갑칠이 다시 씻어 올리니 이번에는 요강에 반쯤 차게 피를 쏟으시고는 “이것 싹 갖다 치워라.” 하시고 부를 불사르시니라.
  • 이어 병자의 남편을 불러 이르시기를 “어둠살이 내리는데 가려면 가고, 자고 가려면 자고 가고 알아서 해라. 이제 죽기는 면하였으니 팔십까지는 살 것이다.” 하시거늘
  • 10 병자의 남편이 이 말씀을 듣고 한편 마음이 놓이면서도 아내의 병세에 조바심이 나서 이내 집으로 돌아가려고 마음먹고는
  • 11 상제님께 인사를 올린 후 땅거미가 지는 길을 막 나서니 순식간에 집 앞에 당도하거늘
  • 12 떠날 때 다 죽게 생겼던 아내가 언제 그랬냐는 듯이 집 앞에 나와 기다리고 섰더라.
  • 13 그 뒤로 갑칠의 누이는 감기 한번 걸리지 않고 82세까지 사니라.

  • (증산도 道典 3:248)




  • 1절 248:1 구이면 계실. 현재 전북 완주군 구이면 계곡리(桂谷里) 계실 마을. 뒷산이 닭의 형국이다.
  • *** 248장 김갑칠 성도의 조카 김태규(1924∼1999) 증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