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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듣기
  • ‘강미치광이’라 하니 분해서 못살겠다
  • 이 때 최창조가 이르러 상제님께 문안을 올린 후에 한쪽에 가서 분함을 이기지 못하여
  • 성난 소리로 이를 갈며 말하기를 “이럴 것이 아니라 우리 몇 사람이 결사대를 만들어 저 건너 주점에 가서 한 놈을 죽이든지 해야지 그저 있어서는 못살겠다.” 하거늘
  • 박공우가 이르기를 “무슨 일로 그러오?” 하니 창조가 말하기를 “이런 분한 일은 내 생전에 처음이라, 차라리 죽지 못살겠다.” 하니라.
  • 본래 공우는 우직한 사람인지라 창조의 말을 듣고 바짝 다가서며 “무슨 일인지 자세히 말해 보라. 결사대는 말고라도 내 혼자 하고 혼자 당해야지 공모되면 죄가 크다. 어서 무엇인지 말을 하라.” 하니
  • 창조가 소매를 걷어붙이며 “여러 놈이 나서서 덤비는 통에 나는 혼자라 어찌할 도리가 없어서 왔으나 생각할수록 분해 못살겠네.” 하고
  • 공우의 귀에 대고 “그놈들이 선생님을 미쳤다 하며….” 하고 말을 하다가
  • 분한 김에 상제님도 들으시게 하려고 “그놈들이 글쎄, ‘강탈망인지 강삿갓인지 그 강미치광이 따라다니지 말고 우리를 따라다니면서 술이나 받아 주면 고맙다는 소리나 듣지.’ 하고
  • 우리를 모두 ‘병신 뒷다리 같은 놈들’이라 하며 ‘참말로 미친놈들이 저놈들이라.’ 하니 어디 분해서 살겠소?” 하거늘
  • 공우가 이 이야기를 듣고 코를 한 번 풀더니 나뭇짐에 가서 몽둥이 한 개를 번쩍 들고 “내 그까짓 것들….” 하고 나가니라.
  • 이놈들아, 강미치광이 오죽이나 좋으냐
  • 10 이 때 상제님께서 보시고 급히 부르시니 공우가 발을 멈추고 서서 들어오지 아니하는지라
  • 11 상제님께서 크게 호령하여 말씀하시기를 “공우야, 너는 금일로써 남이 되려느냐.” 하시니
  • 12 공우가 이 소리에 깜짝 놀라 “예?” 하고 들어와 꿇어 엎드리거늘 일으켜 앉히신 후에 말씀하시기를
  • 13 “조금 전에 내가 들었노라. 이놈들아, 강미치광이 오죽이나 좋으냐! 그 사람들 참으로 우리 일꾼 중 상등 일꾼이다.
  • 14 강미치광이를 누가 따르겠느냐. 참으로 그 소리를 했다면 우리가 그 사람들에게 무엇으로 공을 갚을까.
  • 15 옥과 돌을 그 사람들이 가려 주느니라. 사방으로 외대면서 이 말을 못 하면 유감인데 너희들은 그 사람들이 그리 하니 원수로구나.
  • 16 수운가사에 이르기를 ‘여광여취 저 양반을 따르기만 따를진대 만단설화(萬端說話) 한 연후에 소원성취 하련마는 못 만나서 한탄일세.’라 하였나니
  • 17 내가 미쳤다 하기에 너희가 나를 원 없이 따르게 되지, 만일 세상에서 나를 성인이라 하면 너희들이 천신할까.
  • 18 모르는 가운데 정성이 깊지, 알고 난 뒤의 정성이야 누군들 못하겠냐. 깊이깊이 생각해 보라.” 하시니라.
  • 19 이에 공우가 백배사죄 드리며 “참으로 공우가 금일에야 사람인가 합니다.” 하니 좌우가 모두 기쁘게 웃으며 상제님께 사죄하더라.

  • (증산도 道典 3:253)




  • 17절 253:17 천신. ‘차지’의 전라도 방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