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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듣기
  • 뛰는 놈 위에 나는 놈이 있느니라
  • 공우가 상제님을 모시고 가다가 한 주막에 당도하니 마침 건달들이 많이 모여 있거늘
  • 상제님께서 놋양푼에다 술을 받아 단숨에 들이켜시고 “여기 사람이 이렇게 많은데 나하고 씨름할 사람 하나 나서 봐라.” 하고 소리치시니 모두들 그 우렁찬 음성에 기가 눌려 감히 나서는 사람이 없더라.
  • 이 때 어디선가 키 작은 중 한 사람이 나타나 바랑을 벗어 놓으며 “어디, 할 사람 없으면 나하고 한번 해 봅시다.” 하고 나서는데
  • 공우가 보니 키는 쪼그맣고 배만 똥똥하여 영락없는 땅딸보라 언뜻 보기에도 참으로 가소롭더라.
  • 본래 공우는 한 손으로 다듬잇돌의 한 쪽 끝을 잡고도 거뜬히 들어올리는 천하장사라
  • 내심 ‘어디서 굴러 온 땡추인지 생긴 몰골을 보아하니 내 한 손가락잽이도 안 되는 것이 술김에 저러는 모양이로다.
  • 체면이 있지, 어찌 저런 놈이 선생님께 맞서도록 보고 있을 수 있나. 내가 저놈 버릇을 고쳐 놔야겠다.’ 생각하고
  • 얼른 한 발짝 앞으로 나서며 “해 볼 테면 나하고 한번 해 보자.” 하고는
  • 장죽(長竹)을 입에 문 채 잔뜩 호기를 부리며, 그 중에게 다가가 냅다 공중에다 집어 던질 요량으로 뒷덜미를 잡으려는 순간 도리어 공우의 몸이 공중으로 까맣게 떠오르거늘
  • 10 공우가 깜짝 놀라 당황한 와중에도 ‘행여 떨어질 때 넘어지기라도 하면 그 창피를 어찌 당할까.’ 하여 아등바등하다가
  • 11 이내 땅에 떨어지면서 입에 물고 있던 담뱃대를 떨어뜨리니 담뱃대가 다리 사이에 끼어 뚝 하고 부러져 버리니라.
  • 12 공우가 상제님께서 일부러 지게 만드신 줄 알면서도 부끄러운 마음에 얼른 자리로 돌아와서는 하소연할 데도 없어 들입다 술만 들이켜고 앉았는데
  • 13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공우야, 힘세다고 힘자랑 하지 마라. 뛰는 놈 위에 나는 놈이 있느니라.” 하시니라.

  • (증산도 道典 3:2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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