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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듣기
  • 야 이놈 필성아, 마당만 뱅뱅 도냐
  • 하루는 안필성이 논물을 보고 구릿골 약방에 들러 상제님과 장기를 두는데 필성이 연거푸 지기만 하는지라
  • 공연히 부아가 나서 일어서며 말하기를 “나 집에 할 일이 많아 그만 가야겠네.” 하니라.
  • 이에 상제님께서 필성을 붙잡으시며 “오늘은 어찌 그리 쉬 돌아가려느냐. 나하고 점심 먹고 장기나 더 두자.” 하시는데
  • 필성이 이를 뿌리치며 “아, 이 사람아. 집에 할 일이 많네.” 하고 어깃장을 놓으매 상제님께서 “그럼 잘 가거라.” 하고 보내시거늘
  • 약방에서 필성의 집까지는 한 마장도 안 되는 거리라.
  • 필성이 약방을 나와서 분명 상나무쟁이를 지나고 팥정이도 지났으나 아무리 걸어도 자기 집이 나오지 아니하거늘
  • 한참을 그렇게 걷다 보니 해는 이미 서산으로 기울어 다리도 아프고 배도 고파 앉아서 담배를 피우며 땀을 식히고 있으려니
  • 문득 “야 이놈, 필성아! 집에 간다는 놈이 집에는 안 가고 마당만 뱅뱅 도냐?” 하시는 상제님의 음성이 들리는지라
  • 깜짝 놀라 뒤를 돌아다보니 상제님께서 측간에서 나오고 계시더라.
  • 10 그 순간 필성이 여태 제자리걸음만 하였음을 깨닫고 ‘아차! 또 증산한테 속았구나!’ 하는 생각이 들며 귀신에게 홀린 듯 마음이 허탈하거늘
  • 11 하는 수 없이 상제님과 저녁 늦도록 장기를 두고 집으로 돌아가니라.

  • (증산도 道典 3:2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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