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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듣기
  • 대접이 소홀한 신랑집 사람을 혼내심
  • 상제님께서는 간혹 어떤 사람이 불경하고 무례하게 대하면 그 버릇을 고쳐 주시기 위해 손가락을 한 번 튕기시는데
  • 아무리 힘이 세고 덩치가 큰 사람일지라도 저 멀리 나가 떨어지니라.
  • 한번은 마을 처녀가 다른 동네로 시집을 가니 태껸을 배운 청년 대여섯이 꽃가마를 메고 들러리로 따라가거늘
  • 상제님께서 호연을 데리고 함께 가시니라.
  • 신랑집에 이르시어 일행과 함께 후당으로 드시니 상객 상을 차려오는데 고작 막걸리 몇 사발에 농군 대접하듯 소홀하게 차려오거늘
  • 이는 신부측이 없이 산다고 얕보고 하시하는 처사이더라.
  • 상제님께서 “요까짓 것이 사돈 대접이라고 차려 왔냐, 상객 대접이라고 차려 왔냐?” 하고 호통을 치시니
  • 기운 좋게 생긴 신랑집 청년 하나가 눈을 부라리며 “손님으로 왔으면 손님이지, 뭐라고 거기서 따따부따하냐?” 하고 대들거늘
  • 상제님께서 손가락으로 한 번 튕기시매 그 사람이 방 안에서 마루 끝으로 나동그라지니라.
  • 10 이를 본 신랑집 청년들이 서로 ‘가만둬서는 못쓰겠다.’고 두런거리며 들러리로 간 사병을 토방에 내동댕이치거늘
  • 11 상제님께서 “태껸을 배운 놈이 왜 그러고 자빠지냐? 이놈아, 너 뭣 배웠냐?” 하시며 사병의 뺨을 한 대 때리시고
  • 12 사병을 넘어뜨린 신랑집 청년에게 “너 이리 좀 와 봐라. 상객을 요까짓 걸로 대접해?” 하시며 엄지손가락으로 목을 감아 휙 던지시니 저 건너에 가서 툭 떨어지더라.
  • 13 이에 그 청년이 화가 나서 씩씩거리며 “요것 봐라, 세상에 엄지손가락으로 나를 여기다 떨어뜨렸네! 가만 안 두겠다!” 하며 웃통을 벗고 달려드는지라
  • 14 상제님께서 다리 거는 시늉을 하시니 그 청년이 달려오다가 넘어져 도로 그 자리에 가서 떨어지고, 또 그렇게 하시면 다시 그 자리에 가 떨어지거늘
  • 15 그 청년은 그것이 상제님의 조화인 줄은 모르고 연신 “내가 어지러워 이런가, 술을 안 먹었는데 어찌 이럴까?” 하며 중얼거리니라.
  • 제일 미운 것은
  • 16 이 때 상제님께서 사람들이 가득 모인 방 한가운데 서시어 수건을 왼쪽으로 내두르시니 사람들이 어디론가 날려가서 싹 없어지고, 오른쪽으로 내두르시니 다시 방 안으로 들어오거늘
  • 17 사람들이 모두 놀라고 두려워 사죄를 하니 “어서 다 일어나라. 이까짓 더러운 것 안 먹는다.” 하시고 “큰애기 앞세워라.” 하시니라.
  • 18 이에 각시가 다시 옷을 차려입고 나오는데 발이 땅에 닿지 않은 채 공중에 떠서 오는지라 사람들이 더욱 놀라 용서를 청하거늘
  • 19 상제님께서 “모두 무릎을 꿇고 엎드리라!” 하시고
  • 20 말씀하시기를 “사람 괄시하는 것이 제일 밉고, 음식 하시하는 것이 제일 못쓰느니라.” 하시니라.

  • (증산도 道典 3:275)




  • 5절 275:5 상객(上客). 신랑이 초행할 때 함께 가는 손님. 신랑의 조부나 아버지 혹은 백부가 가는 것이 상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