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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광찬의 개벽타령
  • 동짓달에 광찬이 상제님께서 개벽을 속히 붙이지 않으심을 조급히 생각하여 불평을 품고 항상 좌석을 시끄럽게 하며 말하기를
  • “내가 집안일을 돌보지 않고 여러 해 동안 당신님을 따르는 것은 하루바삐 새 세상을 보자는 일이거늘
  • 이렇게 시일만 천연(遷延)하매 집에 돌아가서 처자권속을 대할 낯이 없으니 차라리 스스로 생명을 끊음만 같지 못하다.” 하니
  • 상제님께서 일깨워 말씀하시기를 “개벽이란 것은 때와 기회가 있나니 마음을 눅여 어린 짓을 버리라.
  • 事之從容도 自我由之하고
    사지종용 자아유지
    事之紛亂도 自我由之니라
    사지분란 자아유지
    일이 조용하게 되는 것도 나로 말미암고
    일이 시끄럽게 되는 것도 나로 말미암느니라.
  • 자방(子房)의 종용(從容)과 공명(孔明)의 정대(正大)를 본받으라.” 하시니라.
  • 상제님께서 광찬이 불평 품은 것을 심히 괴롭게 여기시며 형렬에게 일러 말씀하시기를
  • “광찬이 자살하려 함은 제가 죽으려는 것이 아니라 곧 나를 죽이려는 것이니라.
  • 너희는 죽는 일을 장차 나에게서 보게 되리라.” 하시니라.

  • (증산도 道典 3:283)




  • 3절 283:3 상제님을 신앙하며 살림을 돌보지 않자 아버지가 집에 들지 못하게 하여, 어머니와 아내를 보기 위해 울타리 사이로 숨어 들어가 부인이 장독대 뒤로 몰래 가져온 밥을 먹고 어머니를 뵈었다 한다.
  • 6절 283:6 자방의 종용. ‘조용하다’의 우리말 어원이 종용이며 넉넉하고 여유롭다는 뜻이 있다. 장량(장자방)은 스승으로부터 도를 구할 때 세 차례나 거절을 당하면서도 스스로 순종하는 마음을 지키고 공경하여 천하를 경략할 비책을 얻었다. 또 한 고조를 보필하여 천하를 통일하는 데 큰 공을 세우고도 겸양했다.
  • 6절 283:6 공명의 정대. 제갈공명이 천하를 경영할 수 있었던 것은 그 조직을 누구에게 편중됨이 없이 하나되게 운영함에 있었다. 상제님께서 ‘일을 도모할 때는 먼저 대세를 살펴보고, 정대하게 대도를 집행해야 한다.’는 뜻으로 하신 말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