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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마 앓는 자현의 딸을 구해 주심
  • 무신년 겨울에 자현의 두 살배기 딸 필순(必順)이 마마를 앓아 밤새도록 몸을 긁으며 죽을 듯이 울어대거늘 양손을 묶고 기(旗)를 세워 놓아도 차도가 보이지 않는지라
  • 자현이 상제님께 찾아와 “제 딸아이가 지금 손님을 하는데 죽으려는지 울어대기만 하고 먹지도 않습니다.” 하고 아뢰니라.
  • 이에 상제님께서 “가 보자. 다른 사람은 모르지만 자네 딸은 내가 건져야지.” 하시고
  • 작대기 하나를 질질 끌고 자현의 집에 이르시어 꽂아 놓은 깃대를 뚝 끊어 마당에 던지시며 말씀하시기를
  • 어찌 조선 땅에 발을 붙이느냐! 서양으로 썩 물러가라!” 하시고 작대기로 마룻바닥을 쾅쾅 두들기시니라.
  • 필순의 모친과 그 가족들이 모두 놀라 “아이고 손님에게 저러면 어째.” 하며 입을 다물지 못하고 벌벌 떠는데
  • 상제님께서 필순에게 “울기는 왜 우느냐.” 하시며 뺨을 때리시고 “물 한 바가지 떠 오너라.” 하시어 손수 아이에게 부으시매 필순이 울음을 뚝 그치거늘
  • 이내 온몸에서 딱지가 우수수 떨어지며 마마가 곧 나으니 콧등만 약간 얽었을 뿐이요 다른 곳은 흔적도 없이 말끔하더라.
  • 상제님께서 필순의 손님을 물리치신 후에 말씀하시기를 “이후로는 시두손님을 내가 맡아 보노라.” 하시고
  • 10 시두손님을 전부 서양으로 몰아 보낸다.” 하시더니
  • 11 이후로 구릿골에 마마 앓는 아이가 없어지고, 조선 땅에서 시두손님이 점차로 사라지니라.
  • 12 이 날 상제님께서 자현의 집을 나서시며 말씀하시기를 “앞으로 시두가 대발하면 내 세상이 온 줄 알아라.” 하시니라.

  • (증산도 道典 3:284)




  • 1절 284:1 김필순(金必順, 1907∼1997). 김자현의 막내딸로 전남 순천 장기동(1868~1952)의 아들 장보만과 혼인. 김형렬 성도와 김자현 성도는 사종(四從: 10촌)간이고, 장기동의 딸은 김형렬 성도의 며느리이므로, 김형렬 성도와 장기동은 겹사돈이다.<김형렬 성도의 손자 김충식(1923∼ )의 증언>
  • 1절 284:1 마마를 앓아. “긍게 우리 외삼촌(김태진)이 어머니 두 살 때 열여섯 살 먹어서 장가가서 초상집에 다녀왔는데 그 동네 손님(마마)이 따라온 거야. 그래 가지고 제일차로 우리 어머니가 걸린 거야.”(김필순의 아들 장영주(1930~ ) 증언)
  • 1절 284:1 기. 손님깃대. 역귀를 물리치는 기양법(祈禳法)의 하나. 집안에 시두 환자가 발생하면 마마신을 크게 받들어 달래는 의미로 문 앞에 깃대를 세우는 풍습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