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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를 빼시어 공사 보심
- 1 하루는 상제님께서 호연을 데리고 어디를 가시는데 어느 집 담 안에 떡살구가 누렇고 탐스럽게 익었거늘
- 2 호연이 “저 살구 봐! 살구 좀 따 먹었으면 좋겠네.” 하고 탐을 내니
- 3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흥, 백정놈이 양반 행세한다고 체면 차리고 가다가 길가의 버들을 보고는 ‘그놈, 좋다!’ 하며 상놈 노릇을 한다더니
- 4 가면 그냥 가는 것이 아니라 살구 먹고 싶어서 또 ‘저 살구 좋다.’ 그러느냐? 백정놈과 한가지로구나.” 하시니라.
- 5 호연이 심통이 나서 “다른 재주는 잘 부리더니 살구 하나를 못 따 주면서 그렇게 잔소리만 해? 내가 이를 싹 빼 버렸으면 좋겠네.” 하니
- 6 “네가 돌을 쪼개 봐라. 내 이를 빼는가.” 하시고는 손바닥에 이를 모두 뱉어내시며 “내 이 다 빠졌다! 봐라, 이!” 하시거늘
- 7 호연이 “아이구, 무서워!” 하며 상제님의 등뒤로 돌아가는지라
- 8 이에 상제님께서 “무섭다고 도망을 하면서도 내 등뒤로 돌아와? 끝내 나를 안고 죽으려고 하는구나!” 하시며 크게 웃으시니라.
- (증산도 道典 3: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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