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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고산 치성에서 죽었다 살아난 여인
  • 상제님께서 남고산(南固山)에 가시어 치성을 자주 올리시니라.
  • 하루는 형렬과 호연을 데리고 남고산 관왕묘(關王廟)에 가시어 공사를 행하시는데
  • 어떤 여자가 공사에 쓰일 떡쌀을 조금 덜어내고 떡을 찌다가 앉은 채로 죽었거늘
  • 사람들이 영문을 몰라 크게 소란한데 호연이 생각하니 이는 상제님께서 행하신 일이라.
  • 이에 호연이 사람들에게 말하기를 “천하의 약도 소용없고, 의원도 소용없고, 다른 데 빌어 봤자 소용없으니 증산 어른만 붙들고 살려 달라고 비세요.” 하니
  • 형렬이 “왜 건방지게 입을 놀리느냐!” 하고 호통을 치니라.
  • 호연이 다시 말하기를 “사람이 저렇게 죽어서 앉아 있는데, 왜 남의 애를 태워? 애타게 하면 그것도 죄야.
  • 천하의 일을 한다는 분이 남의 간을 저렇게 녹여요?
  • 내가 입을 놀렸으니 살려 주세요. 그 사람이 뭔 죄예요?” 하니
  • 10 상제님께서 “마음을 못쓰게 먹으면 어릴 때 버릇이 커도 그러하니라. 그런 버릇은 고쳐야 한다. 어디서 못된 것을 배워 가지고….” 하시니라.
  • 11 이에 호연이 상제님께 “아무리 그래도 세상에 그럴 수가 있어요? 우리가 가면 저 사람 영 죽잖아.” 하거늘
  • 12 상제님께서 “그럼 죽었지, 살았어?” 하시며 그냥 길을 떠나시는데
  • 13 잠시 후에 호연에게 귓속말로 “살았는지 가 봐라.” 하시므로 호연이 뽀르르 달려가 보니 그 여인이 엉덩이를 툭툭 털며 일어나니라.
  • 14 사람들이 어찌 된 영문인지 물으니 여인이 대답하기를 “떡시루를 찌는데 갑자기 불속으로 들어갔다가 살아왔소.” 하거늘
  • 15 다시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물으니 “글쎄 어느 분이….” 하며 문득 상제님 쪽을 쳐다보더라.

  • (증산도 道典 3:159)




  • 1절 159:1 남고산(南固山). 전주시 서서학동과 동서학동에 걸쳐 있는 산(273m). 관왕묘와 남고산성이 있다.
  • 2절 159:2 관왕묘. 1895년, 당시 관찰사인 김성근과 남고별장 이신문의 발기로 전주 유지들의 지원을 받아 세웠다. 입지가 좋고 짜임새가 있으며 외삼문 양쪽으로 말을 탄 수문장의 소상(塑像)이 있다. 안에는 채용신이 그린 「삼국지연의도(三國志演義圖)」가 있었다.